주말 대란이다. 카카오톡을 비롯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주말 내내 먹통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기능부터 대리운전, 결제, 금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장애가 이어지며 소비자 피해가 극심했다.
이번 사고는 카카오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SK(주)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원인이다. 큰 불길은 2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전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통신을 복구하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됐다.
일부 서비스는 정상화 됐지만 여전히 서비스 장애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를 바라보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기업으로 그간 카카오는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한 관리 실태를 보면 기업 규모에 걸맞는 기술적 투자나 준비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알 수 있다. 작은 스타트업조차도 서버 이중화와 장애 시 대응전략에 대한 투자와 훈련을 하는데 카카오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셈이다. 또 회사 내부에 이런 관리를 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이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 껍데기만 커진 회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카오는 물적분할, 주식 쪼개기 등을 통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특히 카카오는 인증이나 결제, 금융, 통신 등 주요 기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그런데 서버 이중화 관리 조차 하지 않는 행태를 보면서 국민들의 실망 또한 이만저만이 아니다. DR센터 운영이 의무화된 한국에서 이번 카카오 장애는 한국 IT플랫폼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이 같은 재앙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강한 법적 처벌이 수반돼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서버 이중화 여부를 살피고,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카카오 또한 조속히 서비스를 정상화하는데 모든 총력을 기울이는게 먼저다. 서버 화재가 난 SK(주) C&C와의 책임 소재 문제는 그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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