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클라우드 바람…'구글' 입김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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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가 반도체 설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툴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EDA 툴 상위 3개사 모두 구글 클라우드로 설계 환경을 구축하면서 기존 라이선스 단위 비즈니스모델(BM)의 패러다임 전환이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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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는 이달 구글 클라우드와 반도체 EDA 설계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케이던스 클라우드 패스포트'를 통해 각종 반도체 설계와 분석 도구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반도체 설계 고객(팹리스)이 필요한 각종 툴을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도 제공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으로 반도체 엔지니어가 기존 자체 EDA 툴 환경 대비 설계와 검증 처리량을 최대 10배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 일정을 25% 빠르게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케이던스 설명이다.

시높시스도 2019년 구글 클라우드 기반에서 반도체 설계 검증 환경을 구현했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 EDA 툴까지 협력 범위를 넓혔다. 구글 클라우드의 HPC 서비스를 활용, 기존 수년이 걸리던 반도체 시제품 제작 기간을 수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다. 지멘스 EDA도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AMD 칩 개발 프로젝트 속도를 개선하는 사례를 확보했다. 글로벌 EDA 툴 시장에서 시높시스, 케이던스, 지멘스 EDA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기존 EDA 툴은 개별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됐다. 첨단 공정으로 진화할수록 라이선스 비용 부담이 커져 중소 팹리스나 반도체 스타트업의 접근이 제한됐다. 최근 라이선스 방식 대안으로 클라우드가 주목받으면서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기업과 EDA 툴 업체간 협력이 강해졌다. 필요한만큼 EDA 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려는 EDA 툴 업체와 클라우드 기업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팹리스 입장에서는 합리적 가격으로 EDA 툴을 이용할 뿐 아니라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막대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체적으로 반도체 담당 팀(실리콘 팀)을 만들어 공격적인 EDA 툴 시장 공략하고 있다. 이실리콘, 씨게이트, 교세라, 브로드컴, ASML, 모토로라 등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반도체 칩 설계를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반 마이크로 칩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사친 굽타 구글 클라우드 총괄 부사장은 “(구글 클라우드로) 전례없는 기능과 대규모 접근 환경을 제공해 전자 설계와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CAE) 시장에서 혁신적인 차세대 물결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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