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첫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탑재 게이밍 모니터를 다음 달 출시한다. OLED 모니터가 시장 수요 둔화를 방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34인치 QD-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모델명 G85SB)' 출시 시점을 11월 초로 확정, 판매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미, 유럽 등의 주요 국가에 우선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곡률 1800R(곡률 반지름)의 커브드 모니터다. 175㎐ 주사율과 0.1ms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패널은 삼성전자 모니터 가운데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를 채택했다. 필터 없이 순도 높은 빨강·초록·파랑(RGB)를 구현했고, 색 정확도와 휘도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개선했다. 별도의 설치 없이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 '게이밍 허브'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IFA 2022 개막 하루 전날 현지 전시장에서 이 제품을 공개했다. 이달 9일에는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디세이 OLED G8'을 소개하는 영상을 처음으로 게재하는 등 사전 마케팅을 시작했다. 올 상반기에 출시한 '오디세이 네오 G8' '오디세이 아크'와 함께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공략한다. 오디세이 네오 G8과 오디세이 아크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오디세이 G8 출시로 QD-OLED 생태계를 넓힌다. 회사는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 QD-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55·65형 TV를 처음 출시했다. 하반기를 기점으로는 유럽 전 지역과 동남아·오세아니아로 출시 범위를 확장했다. TV에 이어 모니터까지 QD-OLED 패널 탑재 제품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 스크린 시장에서의 강자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빠르게 성장해 온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최근 주춤한 것이 관건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예상 출하량은 2050만대로, 전년 대비 약 1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밍 모니터 카테고리가 형성된 후 첫 감소세다. 다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면서 프리미엄 영역이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예상은 긍정적 요소다.
글로벌 TV시장에서 LG전자와의 경쟁도 주목된다. OLED TV 세계 시장에서 60% 이상을 점유한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지배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LG전자는 지난 5월 자사 첫 OLED 패널이 탑재된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48GQ900)'를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금액 기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프리미엄 영역에서 OLED를 앞세운 LG전자 공세가 매서운 상황이다. 델, HP, 에이수스 등 글로벌 업체까지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가세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