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제조기업 쎄보모빌리티가 '쎄보(CEVO)-C SE' 등 초소형전기차 생산기지를 중국 창저우에서 국내 영광으로 생산기지를 유턴한다. 중국 현지에서 인건비 상승, 제로 코로나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경영여건을 다각도로 검토했을 때 국내 복귀가 더 실리적이란 판단이 섰기때문이다.
쎄보모빌리티(대표이사 박영태)는 그동안 중국 현지 법인에서 진행하던 차체용접, 도장, 완성차 조립 등 초소형 전기차 생산 과정을 내년 9월경부터 전라남도 영광군에 위치한 쎄보모빌리티 공장으로 옮겨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쎄보모빌리티는 그동안 중국 창저우 생산법인을 통해 자체 생산하고 국내 생산기지(영광)에서 배터리 장착·출고 전 검수(PDI)를 진행한 후 일반인에게 판매해 왔다. 회사는 초소형 전기차를 직접 설계하고, 파워트레인·전기차 부품 등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하는 대신 차량 생산 부문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쎄보모빌리티 중국 법인을 통해 진행해왔지만 앞으로 생산거점을 일원화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는 쎄보모빌리티 중국 법인 역할은 존속하면서 현지 원자재 조달, 현지 협력업체 관리 등 기능을 수행하고 향후 생산설비는 노후화 정도 등을 파악해 폐기 혹은 국내 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중국 생산기지의 국내 이전 결정과 함께 영광군과 리쇼어링(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국내 복귀) 기업 지원 협약을 지난 13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쎄보모빌리티는 해외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영광공장에서 생산을 진행한다. 영광군은 기업의 리쇼어링 안착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종 행정적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홍순곤 쎄보모빌리티 이사는 “배터리 장착과 PDI 작업 등 역할을 주로 하던 영광공장에 38억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품질 관리 시설을 완비하면 연 2000대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리쇼어링으로 조립,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100여 명의 지역 인재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쎄보모빌리티의 리쇼어링은 생산 효율성과 품질 관리 역량의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중국 현지에서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봉쇄·격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다각도로 검토했을 때 국내 복귀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주요 배경이다. 이와 함께 쎄보모빌리티는 차량 품질 고도화를 위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계(모터 등) 부품 국산화와 국산 안전장치(ABS, 에어백) 장착 등을 추진, 전기차 생산부터 판매·사후관리까지 국내에서 일원화할 계획이다.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는 “국내 B2B, B2C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완전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며 “해외에 생산거점을 두는 것은 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지만, 운영 안정성과 제품 신뢰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이제는 국내 생산에 돌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쎄보모빌리티는 2019년 출시한 첫 모델(쎄보-C)에 이어 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한 쎄보-C SE를 2021년 6월 선보였다. 2021년 전체 매출은 약 70억원, 수출은 약 8억원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