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봇 등이 접목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1983년 개원한 병원이 40년 만에 새 병원 건립 사업의 단계별 계획안을 확정했다”면서 “미래의료 트렌드 변화와 교통 혁신에 대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새 병원은 현재 병원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지어진다. 총 21만6500㎡(약 6만5500평) 규모로 연면적이 지금보다 약 2.4배 늘어나고, 병상은 현재 824병상에서 약 905병상으로 바뀐다. 무인물류로봇(AGV)을 도입해 의료진 업무 효율을 높이고, 미래 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UAM 상용화에 대비해 건물 옥상에는 헬리포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에서도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 메타버스를 통한 의료 공간 확장,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치료,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조합, 디지털 치료제 개발, 비대면 진료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의료 혁신 과제를 접목할 방침이다. 송영구 병원장은 “10여년 동안 변함없는 연구중심병원 제도권을 뚫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인적 자원과 연구 전담 공간 확보, 체계적 연구비 지원 등 연구 인프라 확충으로 언제라도 연구중심병원에 합류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