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연구자 사회적 지위 낮아...'기술개발인의 날 지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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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연구자 상당수가 사회적으로 낮은 대접을 받는다고 느낀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수 연구인력 기업행을 막고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술개발인의 날' 지정 등 개선안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구자균)는 13일 기업 연구자 2037명 대상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46.2%는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 평판이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연구자보다 낮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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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협이 조사한 기술개발인 사기진작에 대한 기업 연구자 인식조사 중 기업 연구자에 대한 사회적 평판 설문 결과.

산기협은 이 결과와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인 박성중 의원(국민의힘),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과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술개발인 사기진작 방안 마련 국회 포럼'을 개최했다.

기술혁신 성과를 알리고 기업 연구자 공로를 치하하는 국가기념일 제정과 훈포장 확대, 직무발명 보상시스템 개선 등 사기진작 방안 마련 필요성이 제안됐다. 기술개발인의 날로 거론되는 10월 24일은 1981년 당시 과학기술처가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제도를 도입, 첫 기업연구소를 인정한 날이다.

주제발표에 나선 장석인 태재아카데미 연구위원은 “1980년대 이후 기업 연구개발(R&D) 활동은 기업연구소 제도로 급격히 증가해왔다”며 “최고 성과를 얻으려면 기업 연구자 동기부여·사기진작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보조금이나 조세지원 같은 정부의 직접적인 인센티브만큼 훈포장이나 미담, 존경 등 내재적인 인센티브가 중요하다”며 기술개발인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 법제화 추진, 산업기술 유공자 훈포장 확대를 통한 스타 이노베이터 육성, 직무발명 보상 시스템 개선 등을 제안했다.

패널 토론에서도 같은 의견이 이어졌다. 송대섭 네이버 이사는 “기업 연구자에게는 사회적 인정이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정부 훈포장 확대와 기념일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지투파워 CTO는 “직무발명보상제도와 훈포장 제도를 개선하고, MZ세대 연구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과학기술인재정책센터장은 “인재 풀(pool) 감소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기술인재 동기부여·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