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두 달 연속 "경기회복세 약화·수출 부진"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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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연속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KDI는 11일 발간한 '10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일부 개선됐으나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3개월 만에 '경기 회복세 약화'를 언급한 바 있다.

내수 경기는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매판매와 투자 부진이 완화되며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3.8%)보다 높은 4.5%의 증가율을 기록햇으나 전월대비로는 0.3%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5.2%)은 전월과 동일한 가운데 재고율은 124.0%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부문은 대외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전월 대비 12.2% 감소하고 재고는 3.8% 증가하는 등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는 대면서비스업의 생산과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양호한 모습을 지속한 가운데 내구재 부진이 완화되며 소매판매도 증가로 전환됐다.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완화되며 생산과 출하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내구재 소비가 일부 반등했다. 다만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1.4로 전월(88.8)보다는 상승했으나 여전히 100을 하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높은 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32.0%),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2.6%) 등 대면업종에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다.

투자 부진 흐름도 다소 완화됐다. 설비투자는 조업일수가 확대된 가운데 기계류(0.6%→13.1%)와 운송장비(-9.9%→7.7%)가 모두 대폭 증가하면서 11.8% 증가로 전환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된 가운데 토목부문이

그러나 대외여건은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6.0%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국 수출이 -6.5%를 기록하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5.9%→34.7%)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반도체(-7.8%→-5.7%)가 감소세를 지속했다. 태풍 수해에 따른 생산 차질로 철강도 2.8% 증가에서 -21.1%로 감소 전환했다.

KDI는 또한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