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 韓부품 원가 비중 축소… 美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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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아이폰13· 14 프로 맥스 원가 국가별 점유율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4에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한 원가 비중이 전작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를 등에 업은 미국산 부품이 약진하면서 선두를 차지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스마트폰 분석 전문업체 포멀하우트가 발표한, 애플 아이폰14 모델 3개 기종을 분해해서 추산한 원가를 공개했다.

포멀하우트에 따르면 아이폰14 프로 맥스 원가는 501달러(약 70만5600원)였다. 최상위 모델인 맥스의 원가는 2018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400~500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에 지난해 대비 60달러 이상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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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

닛케이는 반도체를 원가 상승 이유로 꼽았다. 애플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에 자사가 설계한 'A16 바이오닉' 칩을 탑재했다. 최신 기술인 4나노미터(㎚) 선폭을 적용한 해당 부품의 가격은 전작에 적용한 A15 대비 2.4배 비싼 110달러다. 닛케이는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이외에 해당 칩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4 프로 맥스 원가를 기준으로 살펴본 국가·지역별 점유율에서는 미국이 32%로 가장 높았다. 전작 대비 약 10%포인트(P) 상승했다. 아이폰13 프로 맥스에서 가장 높은 원가 비중을 차치한 한국산 부품은 5%P 하락, 25%에 그쳤다.

닛케이는 최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애플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미국산 부품 비중을 늘린 것이 원가 비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물론 일본산(14.5%→10.9%), 대만산(8.4%→7.2%), 중국산(4.5%→3.8%) 비중이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는 각국이 아이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또 한 번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주로 중국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한 중국이 미-중 갈등 격화 등에 따라 인도, 동남아시아 등으로 생산 거점 다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품 공급망도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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