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구축 타당성 토론회를 개최해 시설의 국가적 필요성과 구축 방향을 논의하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공동건의문을 통해 전남 구축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이용빈·윤영덕·민형배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가 주관했다. 한국광학회(회장 고도경), 한국물리학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석희용)가 후원했으며 김영록 도지사와 광주전남 국회의원, 초강력레이저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초강력레이저 연구시설은 기존 원형방사광가속기보다 1000 배 이상 빠른 최첨단 '인공 빛 실험실'로 불린다.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응용 연구,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다목적 연구시설이다.
토론회에선 첨단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국가적 필요성과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정영욱 한국광학회 부회장은 “초강력 레이저는 첨단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신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 반도체 리소그래피, 국방 신무기, 우주 태양광발전 등 국가전략산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홍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 레이저 핵융합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석희용 한국물리학회 광주전남지부장, 김동언 포항공대 교수, 이성구 광주과학기술원(GIST) 초강력레이저연구실장, 박성희 고려대 교수, 한수욱 한국광기술원 레이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기관레인저앤피직스 대표 등이 참여해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의 구축 필요성과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 성과 및 향후 전망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이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연서로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구축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건의문 발표에는 신정훈, 이개호, 송갑석, 김회재, 민형배, 서동용, 소병철, 양향자, 윤영덕, 이용빈, 조오섭, 주철현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그동안 국가 대형 연구시설은 충청과 영남지역에 편중해있고, 호남권에는 전무하다”며 “세계적 규모의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에 구축하는 것이 600만 호남인의 염원이고, 이는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는 안정적 지반, 확장 가능한 넓은 부지, 편리한 정주여건,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대형 연구시설 인프라를 모두 갖춘 '준비된' 초강력 레이저 도시”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은 세계 최초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를 비롯해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과학연구원(IBS) 초강력레이저연구단, 전남테크노파크 레이저센터, 광주 광산업 단지와 연계해 초강력 레이저를 육성할 최적지”라며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을 반드시 유치해 반도체, 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지역에 육성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제시된 각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유치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에 예정된 정부의 부지 공모심사에 차질없이 대응할 방침이다.
무안=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