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4분기에도 최대 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 소진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7일 4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15~20%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13~18% 가격 하락보다 폭이 커졌다. 낸드플래시는 지난 6월 128Gb 범용제품 가격 오름세가 11개월 만에 꺾인 이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을 공급 과잉 상태로 평가했다. 구매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올 하반기 낸드 구매량을 줄였고, 공급업체는 구매를 이끌기 위해 최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낸드 웨이퍼 가격은 30~35% 하락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기업용과 소비자용 모두 15~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업체가 176단, PCIe 4.0 등 고사양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와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는 TV, 스마트폰 등 주요 기기의 수요 부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4분기에 가격이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적자 압박을 받는 일부 공급업체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낸드 생산량을 축소할 공산이 높다고 예측했다. 이보다 앞서 4분기 D램 가격 역시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의 10~15%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 PC용, 서버용, 모바일용 등 D램 전반적인 시장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애플 아이폰14 출시가 모바일 D램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누적된 재고량과 4분기 공급량 증가로 공급업체는 재고 소진 압박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D램 공급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3·4분기 통합 가격 협상' 또는 '가격 결정 전 수량 협상' 등에 나선 것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3·4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치
자료:트렌드포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