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거래 '반토막'

올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58% 급감했다.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비중이 8%포인트(P) 감소하고, 일평균 거래금액과 원화 예치금이 각각 53% 및 22% 줄어드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2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35개 가상자산 사업자(26개 거래업자, 9개 기타업자)에 대한 2022년 상반기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대비 시총과 거래금액 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실물경제가 위축돼 주가가 하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세가 동반 하락했고, 루나·테라 사태가 촉발한 가상자산 신뢰 하락 문제가 겹쳐 악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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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일평균 거래금액과 원화예치금이 모두 감소, 불과 6개월 만에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거래업자의 올 상반기 총거래금액은 951조원, 일평균 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총거래금액 2073조원, 일평균 거래금액 11조3000억원 대비 각 53%가량 감소한 수치다. 특히 코인마켓 거래액은 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확인의무(KYC)를 이행한 개인고객 690만명 계정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자의 66%가 50만원 이하 가상자산을 보유해 작년 하반기 대비 보유자산이 줄어든 사용자가 증가했다.

100만원 미만 보유 이용자는 지난해 하반기 276만명에서 올 상반기 550만명으로 약 99% 증가, 보유 비중이 줄어든 이용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체 이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에서 73%로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보유자는 지난해 하반기 82만명에서 올 상반기 47만명으로 약 42% 감소했다. 전체 이용자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7%로 감소했다. 1억원 이상 대규모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는 9만4000명에서 3만3000명으로 약 65% 감소했다.

대기성 거래자금인 원화예치금은 5조9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1조7000억원 감소(22%)했다. 작년 12월 최고점인 8조5000억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예치금이 유출돼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사업자 수익도 급감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올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 1조6000억원에서 무려 약 1조원(62%)이 증발했다. 26개 거래업자 중 2곳을 제외한 24개 거래업자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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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일평균 원화예치금 (자료=FIU)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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