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유치하고 적극 지원해 '경제특례시' 완성하겠습니다.”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21일 수원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기업인 원탁토론, 기업 유치 전략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업유치 전략은 △국·공유지 유휴부지 활용 △대학·기업 토지의 '수원형 규제샌드박스' 적용 △유치기업 인센티브 지원 등 세 가지다.
이 시장은 “국·공유지 유휴부지 소유기관들과 직접 만나 유휴부지를 가용부지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에는 정부와 공공기관·수원시가 소유 중인 유휴부지가 13만2000㎡가량 있다.
대학·기업 소유 토지에는 '수원형 규제샌드박스'를 적용해 첨단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규제샌드박스는 △본사를 비롯한 주요 시설을 수원으로 이전하는 첨단기업 △건축비와 시설 투자비 등을 3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기업 △이전 후 10년 이상 사업 영위 계획이 있는 기업 등을 대학·기업 소유 유휴부지로 유치하기 위해 '도시계획 반영', '토지 용도 변경', '건폐율·용적률 상향 조정' 등 특별 조치를 담았다.
유치한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조례를 개정 중이다. 조례가 개정되면 신규 일자리 50명 이상 창출·100억원 이상 투자했을 때, 토지매입비·건축비 또는 건물취득비 6%(최대 5억원)를 지원하고, 임대료는 3년간 50%(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이 시장은 “토지매입·건축비 등 투자 금액 6%, 최대 5억원 지원은 수도권, 특히 과밀억제권역 내 지자체 중 최대 규모”라며 “기업들 사이에서 '수원에서 기업하기 좋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수원시의회와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기업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기업지원 전략도 발표했다. 수원시는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할 계획이다. 기업지원 전략은 '수원 엔젤펀드' 조성, 중소기업 현장 중심 지원,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한다.
먼저 예비 창업인과 창업 초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원 엔젤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원시 출연금과 민간 자본으로 펀드를 조성해 성장 가능성이 큰, 소위 '엔젤'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엔젤펀드를 바탕으로 청년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경영 컨설팅을 병행해 예비 창업인들이 연착륙할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초기 단계 성장통을 극복한 중소기업에는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지원'을 한다.
내년부터 경기도와 함께 중소기업 노동자의 기숙사 임차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주 명의로 기숙사를 계약하면 임차료를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기업별 5명까지 1인당 월 30만 원, 최대 10개월 동안 지원한다.
담보 능력이 부족해 자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 특례보증', 델타플렉스 통근버스(무료)는 지속해서 운영한다.
대기업·첨단산업 기업을 수원시 앵커기업(선도기업)으로 유치해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자족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탑동지구 개발에 맞춰 공장총량제 물량을 확보해 희망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이재준 시장은 “서북부 지역에 '수원 R&D 사이언스파크' 조성도 추진할 것”이라며 “입북동 33만㎡ 부지에 첨단산업 R&D(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해 산·학·연 협력을 바탕으로 한 신성장 기술개발 터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 미래상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군공항 이전부지를 포함한 서수원 일원 3300만㎡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고, 첨단기업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유치 전략 발표에 앞서 열린 '기업인 원탁토론'에는 관내 기업 경영인·종사자, 청년창업인,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기업활동에 어려웠던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기업하기 좋은 수원시'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수원=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