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는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합 단백질 치료제가 1세대, 항체 치료제가 2세대라면 세포·유전자치료제는 3세대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빠르게 상용화 단계를 밞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 역시 유전자 치료제의 한 갈래에 속한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암이나 퇴행성질환에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줄기세포나 면역세포를 활용하는 연구나 임상이 늘어나며 난치병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세포치료제는 세포 조직과 기능을 복원시키기 위해 세포의 생물학적 특성을 변화시키는 의약품이다. 유전자치료제는 정상 유전자나 치료 유전자를 환자 신체 안으로 들여보내 결손 유전자를 채우거나 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의약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포·유전자치료제는 아직 초기 단계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기준, 세계에서 승인된 세포·유전자치료제는 88개로 일반 세포치료제가 절반 이상이다.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는 9개, 유전자치료제는 7개, RNA 치료제는 14개로 아직 소수다.
시장조사업체 에볼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74.7억 달러였는데, 2026년에는 약 555.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해 연평균 약 49.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저분자 합성의약품 성장률 5.7% 대비 가파른 성장세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세포·유전자 치료제 전체 투자금액은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88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 2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세포 기반 면역항암제는 암 치료 임상시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임상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가 상업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특성상 개인맞춤형에 가까운 치료 방법이다. 특히 아직까지 본인 신체 조직을 활용한 시술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항체 의약품과 비교해 고가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의료보험 급여를 포함한 다양한 지불 체계 마련이 환자와 산업계 양쪽에 모두 필요하다. 또 연구-생산-시술과정을 전문화 한 대형병원과 협업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