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GA, 빅테크 보험 진출 대비 디지털 전환 '분주'

온라인 보험 비교 서비스 활성화
대면 위주 시장 '비대면화' 가속
리치앤코·에이플러스에셋 등
설계사 중심 영업 탈피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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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가 디지털 전환 작업으로 분주하다. 금융당국이 빅테크의 보험중개 서비스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대면 위주의 보험시장이 비대면 쪽으로 급속히 바뀔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자체 플랫폼에서 보험상품 중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완화를 해주기로 했다. 그동안은 대출 비교 서비스만 할 수 있었는데 보험, 예·적금 등 소비자 접점이 높은 금융상품도 빅테크가 중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보험상품 경우 종신, 변액, 외화보험 등 상품 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 등 불완전판매가 우려되는 상품은 제외되지만 대면용, 텔레마케팅(TM)용, 사이버마케팅(CM)용 상품을 모두 취급할 수 있게 하면서 온라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면 설계사 중심의 대형 GA가 디지털 전환에 나서며 빅테크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설계사와 고객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디지털을 활용하고 있다.

굿리치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 중인 리치앤코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리치앤코는 올해 4분기 안에 '굿리치 보험추천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 상담 시 실시간으로 보험료와 가입 조건을 모두 반영해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한다. 빅테크가 준비 중인 보험 중개 서비스가 유사하다.

리치앤코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디지털혁신부문 아래에 정보기술(IT) 관련 7개 부서를 묶어 플랫폼과 시스템 개발을 총괄하도록 했다. 또 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하나증권 디지털본부 상무 출신 최일용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외부 인재 수혈에 나서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이달 차세대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 '세일즈플러스'를 출시했다. 설계사용 서비스인 세일즈플러스는 언제, 어느 곳이든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구동돼 전자서명, 고객관리, 계약관리, 수수료관리, 본사 및 파트너사와 협의 등 영업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인카금융서비스는 회사 홍보용 모바일 브로슈어를 제작해 비대면 영업에 활용토록 했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PC로도 손쉽게 열람할 수 있어 대면 영업에서도 활용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GA 업계는 디지털 경험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곳만이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주요 GA 디지털 전환 사례

대형 GA, 빅테크 보험 진출 대비 디지털 전환 '분주'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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