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 0.3%↓…통계 작성 이래 첫 5개월 연속 감소

제조업 재고율 125.5%…반도체 경기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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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7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세 달 만에 '트리플감소'를 예고했다. 소비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17.9(2015=100)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소비는 올해 3월 0.7%로 감소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앞서 2월 소비는 보합(0.0%), 1월 소비는 2.0%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소비 부진은 더 길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통계청은 소매판매에는 서비스소비가 포함되지 않으며, 서비스 소비를 고려한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에서 재화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소매판매지수가 전체 소비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가정 내 식료품 소비가 외식 소비로 옮겨간 것도 있다”며 “화장품은 중국 봉쇄 조치 여파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면세점 판매가 줄었다”고 말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4월 0.9%를 기록한 후 5~6월은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7월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3.4%) 경기 위축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에 1.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재고율은 125.5%로 전월 대비 1.3%P 상승하며 2020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반도체(12.3%)의 재고 증가율이 높았고 화학제품(2.1%), 기계장비(1.7%)도 재고가 늘었다. 자동차(-6.2%)와 석유정제(-3.8%)는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 심의관은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가 높은 것은 반도체가 쌓이고 있는 데 기인했다”며 “중국 봉쇄조치로 수요가 주춤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재고가 쌓이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업(4.4%)이 호조를 보이며 0.3% 증가했다. 부동산(-5.4%), 정보통신(-0.4%) 등은 생산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모두 줄어들면서 전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공사 실적 감소로 2.5% 줄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8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3P 하락했다.

어 심의관은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 전환했다”며 “소매판매 등 내수지표도 감소하면서 경기 개선 내지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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