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 주지사가 최근 방한해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협력사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확보에도 힘을 보탠 셈이다. 삼성SDI는 인디애나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이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건설한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지난 2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삼성SDI 배터리 협력사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행사는 25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한한 홀콤 주지사가 삼성SDI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 방안 논의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26일 비공개로 진행됐다. 협력사 40~5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홀콤 주지사와의 행사에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그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과 관련 국내 소부장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협력사와 만나 미국 배터리 부품, 소재 공장과 장비 사후관리 (AS) 서비스 법인 설립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기차 배터리 인근에서 한국 업체들로부터 부품·소재·장비 서비스 분야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홀콤 주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25일 최윤호 삼성SDI 대표와 경영진도 만났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총 3조3000억원을 투자, 2025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는 공장에서 2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스텔란티스 전기차 모델에 탑재하고 전기차 배터리 출시 일정에 맞춰 33GWh까지 확장하며 투자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세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미국은 반도체 이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조성하고 있다. 애리조나는 현지에 반도체, 배터리 사업장 구축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홀콤 주지사는 22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120억 달러를 투자해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