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나군호 네이버헬스케어연구소장은 대한의료정보학회가 26일 개최한 디지털 헬스케어 웨비나에서 의료진을 위한 AI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소장은 “의사들이 내원환 환자를 파악하랴, 차트에 기록하랴 녹음기처럼 똑같은 말을 무한반복하는 데 이런 반복적인 일은 AI가 처리하고, 의사는 핵심적인 질문을 환자와 나누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 권위자이자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해 네이버로 자리를 옮긴 나 소장은 네이버가 의료진을 위한 AI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클로바 AI콜'을 통해 코로나19 발열 확인 챗봇을 구현하거나 병원 업무 자동화를 위한 협업 사례, 그리고 독거노인에게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클로바케어콜' 등을 소개했다.
나 소장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사람에 가까운 AI 기술을 구현해 의료 분야에 접목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며 “사람같은 AI 기술이 악용될 우려도 있는 만큼 인증과 보안 기술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R·VR·메타버스 등을 통한 의료도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군호 소장은 혼합현실을 적용한 로봇수술 솔루션을 개발 중인 '인튜이티브',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프레딕티브', 외과 의사를 위한 원격 수술 보조 솔루션 '프록시미' 등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수술은 주로 감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숙련된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고 숙달되기까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연습하기가 어려운 만큼 특히 교육과 훈련 분야에서 관련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