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다음 달 19일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서플라이어 데이'를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대체해 온 연례 행사로, 오프라인 재개는 3년 만이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건설을 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 전략을 세운다.
서플라이어 데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소부장 협력사 간 미팅으로, 주요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고 1년 동안의 주요 소부장 도입 계획 등을 수립하는 자리다. 19일 행사 외 2~3일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소부장 협력사 간 비즈니스 미팅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를 포함해 주요 경영진이 서플라이어 데이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부장 협력사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머크 등 미국과 유럽 등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최고경영자(CEO)급 만남인 만큼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사의 핵심 사업 전략을 수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플라이어 데이에서는 최근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산적한 이슈를 적극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장비 납기(리드타임) 지연, 소재 분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공급망 위기론까지 불거졌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시장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삼성전자는 막대한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 공급망 유지가 필요하다.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 착공이 임박한 만큼 반도체 공장 가동을 위한 공급망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과 신규 테일러 공장 인근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하려는 글로벌 소부장 기업이 많은 만큼 현지 투자가 이번 서플라이어 데이 핵심 안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는 평택 공장 가동을 위한 소부장 공급망을 견고히 다져야 한다. 일부 글로벌 소부장 기업의 한국지사 CEO도 서플라이어 데이에 참가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소부장 협력사들과의 서플라이어 데이는 따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협력사 관계자는 “매년 이뤄지는 행사지만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만큼 보다 심도 깊은 안건들이 논의 될 것”이라며 “단순 공급망 점검 외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네크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