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로봇 유통' 첫 전문채널 만든다

LG전자가 로봇 브랜드 '클로이'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영업할 유통채널을 별도로 구축한다. LG전자의 특정 제품 유통을 위한 전문 판매업체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야별 로봇 라인업 확대에 이어 전용 판매 채널까지 확보,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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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가 사진 왼쪽부터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UV-C봇,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30일까지 국내 주요 전자제품 판매업체 대상으로 '로봇 전문점'을 모집한다. 업체 신청을 받아 기술·영업 역량을 평가해서 이르면 10월 중에 첫 로봇 전문점이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전문점은 LG전자 로봇 제품인 클로이 시리즈를 판매·영업하는 채널이다. 가이드봇, 서브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살균봇), 캐리봇 등 LG 클로이 전 라인업이 대상이다. 로봇 영업이나 서비스 역량을 갖춘 업체를 대상으로 학교, 호텔, 관공서, 병원 등에 특화된 채널을 집중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인 만큼 3~4개 기업 선정이 유력하다.

LG전자가 특정 품목에 한해 전문 판매점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생활가전이나 기업거래(B2B) 부문에 LG 제품 전문 대리점이 있지만 이들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품목을 함께 판매한다. LG전자는 로봇 전문점은 클로이 시리즈만 판매하는 식으로 영업 집중도와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로봇 전문점 도입으로 영업망 확충과 더불어 경쟁 차단 효과도 노린다. 모집하고 있는 로봇 전문점은 시중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국산 로봇을 포함, 기존 로봇 판매점이 주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LG 클로이 판매에 주력하도록 유도, 자연스럽게 우호적인 경쟁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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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UV-C봇이 방역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자료: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영역은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이 제품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판매 채널을 둘 예정”이라면서 “기존 B2B 제품 채널 정책과 달리 최초로 시도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9년 11월 단순 반복 조리를 맡는 '셰프봇'을 처음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물류 배송용 '캐리봇'까지 모두 7종의 클로이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0년에는 로봇 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로 이관, 연구개발(R&D) 단계를 넘어 사업화를 준비했다. LG전자는 올해 CJ대한통운, KT 등과 로봇사업 협약을 맺고 제품 개발·판매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경영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20년부터 연평균 13% 성장, 2025년 이후부터는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커진 데다 최근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