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LG 로봇사업', 中과 한판 경쟁 불가피

LG전자가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시장 재편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제품과의 경쟁 우위 확보와 수요 확대를 위한 판매 전략 다변화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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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직원이 LG 클로이 서브봇 서랍에 고객이 주문한 와인을 담고 있다. [자료:LG전자]

LG전자의 로봇 판매 채널 별도 구축에는 사업화 단계로 올라선다는 의미가 있다. 회사는 2019년 11월 'LG 클로이 셰프봇'을 출시하며 로봇 사업을 시작했지만 제한된 라인업과 시장성으로 연구개발(R&D) 또는 시장 관망 수준이었다. 최근 성장 가능성이 가장 짙은 물류 배송로봇 '캐리봇'까지 7종의 라인업 확보에 이어 채널망 확충까지 시도하면서 성과 도출을 위한 사업화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 전문점 확보는 역량 있는 채널 확보로 영업망을 확충한다는 의미 외에 LG전자의 로봇 사업 의지, 경쟁제품 시장 방어 전략 등도 내포한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최근 5년 동안 캐나다 라이다 업체 레다테크를 포함해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업 코드24, 미국 차량용 인공지능(AI)기업 에이아이 등에 연이어 투자했다. 2018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며 기술은 물론 제조 역량까지 확보했다.

로봇 전문점 확보는 그동안 초점을 맞추던 기술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 도출을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 라인업과 사업 역량을 축적한 만큼 이제는 수익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대형 기업고객이나 공공기관에는 본사 영업망을 통해 직접 판매하되 소상공인, 중소기업, 숙박업소, 레스토랑 등은 전문점 영업망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LG전자 제품의 로열티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목적으로 로봇 전문점에 우호적 정책을 취할 공산도 높다. 타사 로봇을 판매하는 유통업체가 LG전자 제품 영업을 우선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국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중국기업 제품 비중은 최대 8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제품 대비 30~40% 저렴한 가격이 무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솔루션 수요가 지속된 데다 소상공인 중심으로 종업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는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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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가이드봇이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내 시민갤러리에서 전시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료:LG전자]

시장 확대에 맞춰 저가 중국 로봇과의 경쟁이 중요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채널 다변화 전략과 함께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서비스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 로봇 렌털 판매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중 로봇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 제품인 만큼 이들과 경쟁이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최근 중국산 로봇의 서비스 품질, 데이터 보안 등 이슈가 제기되는 만큼 이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갖추고 강력한 채널망까지 구축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LG전자 로봇 라인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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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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