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교육의 강화와 노코드툴의 발전이 콘텐츠 산업의 다음 세대 기술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웹 콘텐츠의 대중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임하은 소프트스피어 대표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에 이어 '웹'이 콘텐츠를 전달하는 매개로써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굳이 코딩을 전문적인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다양한 웹페이지를 직접 만들 능력과 시간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전 세계 기준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게임은 '팝캣(Popcat)'이다. 개발에 수억원이 투입된 피파, 로블록스를 제치고 1위를 한 팝캣은 셰필드 대학교의 학생이 만든 단순한 웹페이지다.
또한 '워들(Wordle)'이라는 간단한 단어 맞히기 게임은 조쉬 워들이라는 개발자가 단어 게임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재미로 만든 웹페이지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뉴욕타임즈에 100만 달러 이상의 추정치로 인수됐다.
한국에서는 작년 연말 '내 트리를 꾸며줘'라는 온라인 롤링페이퍼 웹페이지에 동시접속자 100만명이 몰려들어 화제가 됐다. 이 또한 개발자와 디자이너 몇몇이 모여 사이드 프로젝트로 제작한 웹 콘텐츠다.
새로운 콘텐츠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이를 담는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꽃피웠다.
2000년대는 텍스트 콘텐츠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라는 플랫폼이 등장하며 인터넷 소설, 일기 등 텍스트 콘텐츠가 급증했고 '귀여니'를 비롯한 스타작가가 떠올랐다. 이로써 신문사나 출판사에 등단하여 작가가 되어야만 했던 기존의 관례가 깨졌다.
2010년대는 사진·이미지 콘텐츠의 대중화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편집할 수 있게 되면서 이미지 형태의 콘텐츠가 급증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신규 플랫폼은 마찬가지로 사진가와 만화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의 울타리를 넓혔다.
임 대표는 “본격적인 메타버스 세상은 VR기기가 대중화되는 시점에 도래하겠지만 로블록스, 제페토와 같은 플랫폼을 미루어봤을 때, 메타버스에 담기는 콘텐츠는 게임과 같은 참여형 콘텐츠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진다”며 “웹 콘텐츠는 그 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적인 코딩 지식 없이 쉽게 웹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노코드툴·로코드툴도 늘고 있다. 올해 4월 런칭된 '메타브'라는 플랫폼은 웹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계정을 생성하고 웹 콘텐츠를 업로드해 공유할 수 있으며, 메타브 스튜디오라는 노코드툴을 활용해 쉽게 웹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최근 많이 보이는 '성향테스트' '퀴즈테스트'와 같은 웹 콘텐츠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임 대표는 “노래를 잘한다면 노래로, 글을 잘 쓴다면 글로, 그림을 잘 그린다면 그림으로 창작욕이 발현되기 마련”이라며 “제 3의 언어로 자리잡은 코딩과 웹 콘텐츠의 대중화를 이끄는 노코드툴의 발전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