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출시 예정의 갤럭시S23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4년 만에 카메라 사양을 대폭 높인다. 애플도 내년 출시의 아이폰15에 폴디드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괴물 스펙'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최근 주요 카메라 협력사에 갤럭시S23에 2억 화소 카메라 탑재 확정 내용을 공유했다. 개발 내용과 대략적인 생산 계획을 알렸다. 일부 업체에 2억 화소 카메라 부품 개발을 의뢰했다. 협력사는 부품 개발에 들어갔다.
갤럭시S23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만 2억 화소 카메라가 탑재된다. 2억 화소는 현존하는 스마트폰용 카메라에서 최고 스펙이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2억 화소 카메라를 개발해 '세계 최초' 자리를 노리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2억 화소 카메라를 출시하게 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사 등이 앞다퉈 2억 화소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억 화소 카메라는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7대3 비중으로 생산된다. 향후 2억 화소 카메라가 하위 제품군으로 확대되면 다른 부품 협력사 등으로 공급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협력사는 이에 맞춘 개발·생산 로드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우선 개발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 센서를 공개했다. 최고 화소수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선 해당 화소를 구현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가 먼저 나와야 한다.
현재 스마트폰 최고 사양 카메라는 갤럭시 S22 울트라에 탑재된 1억800만 화소다. 2020년부터 삼성전자는 1억800만 화소를 탑재했다. 4년 만에 카메라 스펙이 크게 개선되면서 내년 삼성전자는 카메라 화소 수와 사진·동영상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화소 수 카메라 등장으로 스마트폰 메모리를 비롯해 센서, 렌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부품 생태계에도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