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가 집중된 증권사 등에 대해 실태 점검과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6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불법 공매도 근절 방안에 대해 “왜 공매도가 특정 증권사 보유 주식 또는 특정 창구에서 주문이 몰리는지 이상했다”며 “이런 쏠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주식 하락 국면에 공매도가 집중됐던 기관이나 증권사에 대한 실태 점검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불투명한 운영 등을 점검해 제도를 개선할 부분을 찾고 필요하면 검사까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한 구체 실태 점검과 검사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와 강방천 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차명 투자 의혹 등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자산운용사 전반에 대한 검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드러난 자산운용사 외에 다른 데도 혹여 한두 군데 그럴 여지가 있다는 근거 있는 걱정이 있지만 전체를 다 들여다봐서 위축시킬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 원장은 7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가 터진 우리은행의 관리·감독 책임에 대해 “관련된 또 다른 내부 통제 이슈와 연계될 수 있는 현안들이 있어서 이를 함께 제재할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상식적으로 수용 가능한 내용과 범위가 아니라면 금융사 최고 운영 책임자에게 직접 책임을 묻는 것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대원칙은 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