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하니 금리 2%P 쑥"… '마통'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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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A씨는 최근 B은행으로부터 8월 31일 기존에 사용하던 마이너스통장(이하 마통) 기한이 만료된다는 안내와 함께 연장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평소처럼 마통을 연장하려던 A씨. 하지만 새롭게 적용되는 금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 현재 연 4.43%이던 마통 금리가 다음 달부터 연 6.32%로 2.0%포인트(P) 가까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를 적용받기 전 연 3.5%에 마통을 이용하던 A씨는 불과 2년 만에 두 배가 넘게 마통 금리 부담이 증가하게 됐다.

직장인들의 비상금 대출인 '마통'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4%대로 마통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최근 연장하자 6%대로 금리가 훌쩍 뛰었다. 금리는 다소 높지만, 대출과 상환이 쉬워 손쉽게 이용했던 마통이 직장인들을 배신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마통 대출금리는 4.861~6.60%로 집계됐다. 대부분 은행 마통 대출금리 상단이 6%를 상회한 것은 물론 7% 돌파까지 임박했다.

마통 금리는 매달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4.14~4.52%이던 마통 평균금리는 △3월 말 4.17~4.62% △6월 말 4.34~4.78% △7월 말 4.65~5.14%로 훌쩍 올랐다.

이는 전체 금리 상승 여파가 반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 등으로 채권 금리가 뛰면서, 마이너스통장 금리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실제 마이너스통장 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도 올해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8일 기준 금융채(AAA) 1년물 금리는 3.442%로 1월 말(1.916%) 대비 1.526%P가 올랐다.

문제는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인터넷뱅크의 경우 사정이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7월 말 기준 마통 평균금리가 연 7.28%로 집계됐다. 이는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마통 대출금리 상단보다 0.68%P가 더 높다. 토스뱅크는 5.27%, 케이뱅크도 5.00%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 직장인은 “기존 은행에서 사용하던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했더니 금리가 6%를 넘어 인터넷뱅크쪽으로 마통을 이전하려고 찾아보고 있지만, 금리 차이가 적어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고한 만큼 마통 금리가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중은행 여신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지속 상승하는 상황으로 향후 마통 금리 상승이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마통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다른 금융사로 옮기거나 상환하는 것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료:각사 취합, 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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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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