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하고 제작하는 뷰티테크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을 이용, 고객 피부 타입과 상태를 진단해 초개인화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신의 피부'를 운영하는 릴리커버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초개인화 화장품을 제조한다. 피부 진단 후 로봇이 즉석에서 3분 내외로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 온·오프라인 구독서비스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릴리커버는 12만건의 빅데이터와 40가지 피부 유형 분석을 통해 이용자의 피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나라별 피부과 네트워크를 통해 인종별 피부 데이터도 수집 중이다. 9월에는 두피 솔루션으로 기술을 확대·적용해 맞춤형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토닉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 유니콘 기업인 메디컬노트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동남아 진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룰루랩은 AI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모공, 주름 등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100만건의 피부 빅데이터를 활용, 사용자가 필요한 케어 항목을 제시한다. 룰루랩이 출시한 AI 피부 분석 솔루션 '루미니'는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 뷰티 제품과 콘텐츠를 매칭해 준다. 6월에는 교원 웰스와 손잡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제품인 '루미니 홈'을 출시했다. 이는 스마트 미러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AI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도 체계적으로 피부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연내 루미니 모바일 버전 AI 피부 분석 솔루션을 론칭하고 두피·모발 상태 분석 기술을 확대해 글로벌 탈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메이코더스는 기업간거래(B2B) 맞춤형 화장품 제조 매칭 기업이다. 메이코더스의 플랫폼인 MAYK는 글로벌 바이어 수요에 맞춰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한다. 웹에서 3차원(3D) 모델을 합성하는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을 디자인하고 여러 데이터 속성을 토대로 상품 또는 제조사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발주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 국가적 특성, 바이어의 세일즈 특성을 고려해 상품 리스트를 도출하기도 한다. 6월까지 7억2000만원의 상품 수출을 달성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북미 버전의 서비스를 출시, 국내 제조사와 글로벌 바이어 접점을 넓히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뷰티테크 플랫폼 기업이 부상하는 이유는 2019년 정부가 맞춤형 화장품 제작이 가능하도록 화장품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피부 진단과 제품 제조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개인화 화장품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실제 국내 스마트 뷰티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행한 '맞춤형 화장품 세계 시장 동향' 자료집에 따르면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1년 11억44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2025년 40억500만달러(약 5조2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MZ세대라는 100인 100색 소비자의 등장과 글로벌 수요를 확인할 방법이 생기며 뷰티 테크 기업이 부상하고 있다”며 “맞춤형 화장품 생산을 통해 제2의 K뷰티 붐이 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