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통일 리허설?"…중국, '대만 포위' 실사격 훈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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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실탄 사격 훈련 연습 장면. 사진=인민해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한 무력시위로 중국이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날 12시(한국시각 오후 1시)부터 중요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로 설정한 6개의 해·공(空)역에서 7일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포함한다. 중국은 앞서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되는 구역에 선박과 항공기 진입을 금지했다.

이미 중국은 전날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갔고,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동원하며 무력 시위의 강도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중국군의 훈련은 완전히 대만을 포위하는 작전이다. 6개 훈련 구역은 대만의 중요 항구와 항행로를 둘러싸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쑹중핑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이번 훈련을 ‘전쟁작전 리허설’로 규정했다. 대만군 예비역 중장인 솨이화민은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민해방군이 설정한 훈련 구역 6곳이 대만 지역의 주요 항구와 주요 항로를 위협해 대만을 전면 봉쇄하려는 포석"이라며 이번 훈련이 무력통일의 옵션 중 하나인 ‘해상 봉쇄’를 테스트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대만군과 미국이 이번 중국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대응한다면 1954∼1955년, 1958년, 1996년에 이은 제4차 대만 해협 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훈련이 마무리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한 주권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모두 실질적인 군사충돌을 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미국은 거듭 ‘하나의 중국’을 진정하는 뜻을 강조해왔으며, 중국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뒤 본격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군 훈련은 대만의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며 "지정된 해역은 대만의 영해까지 미치거나 그것에 매우 가깝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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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 로건드 레이건. 사진=미 해군

미국 해군은 중국의 고강도 군사 훈련에 대응해 근처 자국 군사자산의 전개를 확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자국 항모전단이 대만 동남부 필리핀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호와 항모강습단이 필리핀해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지원하는 정기적 순찰의 일환으로 통상적이고 예정된 작전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찾은 지난 2일 필리핀해에 배치됐다. 일본 요코스카항을 모항으로 하는 로널드 레이건호는 유도 미사일 순양함 USS 앤티텀(CG-54),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히긴스(DDG-76)와 함께 기동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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