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판커진다...원액 직접 생산에 구매 제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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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열풍이 거세지면서 일부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구매 제한을 실시하며 판매량 조절에 나섰다. 맥캘란·발베니·조니워커 등 인기 위스키 제품의 경우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서다.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글로벌 물류 대란이 맞물려 위스키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신세계 등 주류사들은 직접 위스키 원액 생산에 뛰어들 계획을 밝히고 있어 국내 위스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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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한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쏘 쉐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을 비롯해 개인 주류판매점들도 구매 수량 제한을 도입한 곳이 늘고 있다. 코스트코의 경우 지점에 따라 회원카드당 1~2병 구매 제한을 두고 있고 트레이더스 역시 일부 인기 제품에 한해 1인당 1병까지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앤모어도 일부 상품에 구매 제한을 뒀다.

주류는 개인 간 거래가 불법이지만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리셀(제품을 더 높은 값에 되파는 것) 게시글도 목격된다. 위스키 수요가 급증하자 수입사에서도 제품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키 수입규모는 작년 1만5661톤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1억7534만달러로 오히려 32.4% 늘었다. 고가 위스키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기준 위스키 수입액은 5219만달러로 전년 대비 6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스키 호황에 수입사들도 호재를 맞았다. 골든블루가 수입·판매하는 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Kavalan)'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427%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카발란 제품이 등장해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카발란은 작년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160%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바 있다. 올해는 6개월 만에 작년 판매량을 넘어서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베버리지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그란트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58% 성장률을 기록했다.

위스키 시장 성장세에 롯데와 신세계는 위스키 증류소를 설립, 직접 생산에 뛰어든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제주 서귀포시에 증류소 건립을 추진 중이며 신세계L&B는 제주소주 공장을 활용해 위스키 증류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위스키를 접한 MZ세대를 주축으로 고가 위스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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