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ETA 시대 '미래전략'] <13>ESG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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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대한경영학회장·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Metaverse)가 이끄는 AI-META 시대에 ESG(환경·책임·투명) 경영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ESG가 널리 확산되는 데는 '편지 한 통'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21년 초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기업 CEO에게 보낸 연례 서한인데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기업의 사업 구조가 탄소중립(넷제로)과 양립할 수 있는 계획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ESG 정의는 환경·책임·투명경영

대부분 언론과 관련 저자 등이 ESG 개념을 빙산의 일각처럼 부분적으로 잘못 이해한 경우가 많아서 정확한 개념 정리와 함께 ESG 현황과 미래전략을 짚어보고자 한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아닌 환경·책임·투명경영이다. 그런데 대부분 기사, 책, 보고서 등이 ESG를 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틀리게 표현하고 있다. 다행히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ESG 경영'을 '환경·사회·투명경영'으로 순화해서 표현할 것을 권고했는데, 이를 지키는 언론 등은 극소수다. 이 권고가 지배구조를 투명경영으로 수정한 것은 잘했는데 사회를 책임으로 고치지는 않았다. 환경경영과 책임경영은 맞는데, 사회경영은 틀린 표현이므로 이것도 조속히 수정돼야 한다.

ESG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일이 영어권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만 개념을 직역해 편협하게 잘못 해석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이며, 바르게 의역해서 수정하는 것이 맞다. E는 환경(Environment)이 아니고 환경적(Environmental) 책임의 준말이다. S는 사회(Society)가 아니라 사회적(Social) 책임의 준말이라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던가 한 단어로 하면 책임이 맞다. G(Governance)를 지배구조라고 하면 회사가 아닌 공공기관 등 다른 조직에는 해당되지 않으므로 투명경영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ESG투자에서 소비·경제·혁명으로 확산

ESG는 지속가능성에서 출발해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글로벌하게 대중에게 급속하게 확산된 것은 작년 초부터 1년 반 정도 됐다. ESG 뿌리를 모르고 최근 접한 대부분은 ESG 투자 관점의 편협된 시각으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좁은 의미의 ESG는 ESG 투자를 말한다. 그러나 ESG는 ESG 경영·ESG 소비·ESG 경제·ESG 혁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잘못된 시각을 버리고 바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기업에서는 ESG가 새로운 혁신의 도구가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전환에 이어 ESG 전환과 ESG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ESG를 소극적으로 경영에 도입하는 것이 ESG 경영이 아니다. ESG 관점에서 기업경영 전반을 전환하고 혁신하는 것이 ESG 경영이다. 소비는 친환경 소비를 넘어서 E와 S와 G를 각각, 그리고 함께 고려하는 ESG 소비가 새로운 소비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각 산업을 넘어 ESG 경제로 넓게 확산되고 있다. ESG 경제는 ESG 혁명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ESG 비즈니스는 생각보다 범위가 매우 크고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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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서 일자리·비즈니스 모델 찾아야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트렌드 키워드 두 개를 든다면 ESG와 메타버스를 들 수 있다. 두 단어는 단순한 흐름이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계속될 메가트렌드로 예측된다. 그런데 ESG와 메타버스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고 두 키워드의 연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가 ESG와 메타버스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므로 ESG와 메타버스 인력을 양성하고 ESG와 메타버스에서 일자리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전 부처에 전방위적인 노력과 각성을 촉구했다. 한덕수 총리가 곧바로 교육부와 주요 업계를 찾아 인재 양성 방안을 제시하는가 하면 고용노동부·국방부까지 나서 부서별 특색에 맞춘 대책을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그런데 인력 부족이 빚어지는 산업 분야는 반도체만이 아니다. 정부는 차제에 전반적인 기술인력 수급에 대해 면밀이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SG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SG 경제와 ESG혁명 시대에 ESG 인력 수요가 많을 텐데 정부는 ESG 분야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SG 비즈니스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을 정부는 간과한 것 같다. 요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스타트업과 벤처 업계에도 감원 바람이 불며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ESG 전문가 수요가 늘고 ESG 비즈니스에서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ESG 비즈니스는 초기이고 광활한 불모지대이므로 서부 개척 시대처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ESG와 메타버스의 관계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ESG에 도움이 된다는 정도를 ESG와 메타버스의 관계를 소극적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ESG와 메타버스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초기 메타버스는 ESG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실 세계에서 ESG 중요성이 커지는 것처럼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ESG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지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결정될 수 있다.

이전까지와 달리 앞으로 메타버스는 현실과 융합되고 차이가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ESG를 추구하지만 메타버스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경우는 적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유사해지면서 ESG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

ESG 비즈니스 미래 전략

새로운 ESG 비즈니스가 계속 등장하고 커지고 있다. ESG 평가와 컨설팅 정도로 시작된 ESG 비즈니스가 기업 경영 전반과 경제 영역으로 퍼지면서 커지고 있다. ESG 비즈니스를 좁게 보면 환경산업과 친환경 관련 산업 정도에 그친다. 탄소중립이 글로벌한 이슈가 되면서 탄소중립 관련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ESG 각각을 나타내는 환경경영·책임경영·투명경영 관련 비즈니스도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ESG 통합시스템 구축도 새로운 영역으로 기업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ESG 비즈니스 또는 ESG 경제 규모는 매우 클 것으로 추산되는데 아직 ESG 비즈니스 또는 ESG 경제 규모를 추정한 자료는 없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은 ESG 비즈니스와 ESG 경제 대한 연구를 강화해야 하며 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을 혁신의 기회로 삼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세계 경제는 농업 경제, 산업 경제, 서비스 경제, 온라인 경제 등을 거쳐서 'ESG 경제'와 '메타버스 경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ESG 경제와 메타버스 경제 관련 정책 수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통해 ESG 성장과 메타버스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 그 외에는 길이 없다고 본다. ESG 경제와 메타버스 경제에 새로운 좋은 일자리와 기업들의 먹거리가 많은 것으로 확신한다.

문형남 대한경영학회장·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필자 소개>

문형남 회장은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국제미래학회 지속가능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내 대표 ICT와 ESG학자로서 최근엔 ESG와 메타버스 미래전략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고 ICT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근정포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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