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 더 커졌다…삼성·LG '초대형 프리미엄 TV 대전' 예고

삼성, 최대 사이즈 '네오QLED 시리즈'
LG, 97형 '올레드TV' 라인업 등
하반기 80~100형대 제품 잇달아 출시
연말 월드컵·글로벌 유통행사 앞두고
피크아웃 국면 속 실적 방어 전략 꾀해

삼성과 LG의 100형대 대화면 TV 신제품 출시가 임박했다. 하반기 '초프리미엄 TV 대전'이 예고된 가운데 양사는 연말 월드컵, 유통 대전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신제품을 앞세워 실적을 방어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중 80~100형대 대화면 TV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TV시장 성장세가 꺾인 상황에서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분위기 전환과 함께 잠재력 높은 70형 이상 대화면 시장 공략 강화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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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삼성 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에서 2022년형 Neo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8월 출시가 유력한 네오QLED 98형 4K 신제품은 주력제품인 '네오QLED 시리즈' 중 가장 큰 사이즈다. 지난해 첫 출시한 기존 98형 네오QLED와 비교해 개선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와 인공지능(AI) 컴포트 최적화, 돌비 애트모스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8K 제품에만 적용했던 주변기기 연결 장치 '슬림 원 커넥트' 디자인 적용도 유력하다.

89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도 오는 9월 양산에 들어간다. 100형 이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로는 세계 최초 제품이다. 이르면 연말께 101형 제품까지 선보이며 마이크로LED 라인업을 확대한다.

LG전자도 8월경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글로벌 순차 출시한다. 기존 세계 최대인 88형을 넘어서 100형에 가까운 올레드 TV를 출시, 라인업을 완성하고 시장 리더십도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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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형 LG 올레드 에보. [자료:LG전자]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시리즈 신제품도 내달 출격한다. 지난달 우선 출시한 일반 LCD 모델에 이어 내달 미니 LED 모델까지 판매에 돌입하면서 대화면 수요를 공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연이어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출시하는 것은 통상적인 라인업 확대를 넘어 다양한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에 출시하는 신제품 대부분은 100형대 TV로, 기술 리더십을 강조할 순 있지만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사 기술을 상징할 수 있는 초대형 TV 출시로 다소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환기하고, 급성장 중인 70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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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호황기를 맞았던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93만2000대가 줄어든 2억1353만7000대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출하량이 전년 대비 2.2%가량 줄어든 2억879만4000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장 감소세에도 70-79형과 80형 이상 대화면 TV 부문은 각각 3.7%, 28.4% 출하량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시작으로 연말 대규모 유통행사까지 이어짐에 따라 초대형 프리미엄 TV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통상 프리미엄 TV 수요가 늘어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글로벌 유통행사가 연이어 열리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글로벌 TV 수요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견조한 만큼 대형 이벤트에 맞춰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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