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애플의 배터리 독점 공급사인 ATL과 배터리셀, 배터리팩 두 개의 합작사를 세웠다. CATL·ATL 합작사는 전기이륜차,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형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TL의 최대주주인 일본 TDK은 최근 중국 CATL과 ATL이 중형 배터리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사 샤먼엠코테크놀로지(Xiamen Ampcore Technology)와 샤먼엠팩테크놀로지(Xiamen Ampack Technology)를 각각 설립했다고 밝혔다. 샤먼엠코테크놀로지는 중형 배터리셀 개발·생산 업체로 설립됐다. 자본금은 50억 위안(약 9640억원)이며 ATL이 지분 30%, CATL 70%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또 배터리팩 합작사인 샤먼엠팩테크놀로지는 자본금 50억 위안에 ATL이 지분 70%, CATL 50%를 갖게 됐다.
ATL은 스마트폰 등 소형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2000년 초반부터 현재까지 애플의 소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면서 삼성전자에도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CATL은 2011년 ATL에서 분사된 회사다. ATL은 소형 배터리, CATL은 주로 전기차나 ESS에 탑재하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펼쳐왔다. 여기에 이번 합작사는 가정용 ESS와 전기이륜차 등 중형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다.
ATL과 CATL은 중·소·대형 배터리 사업을 공유하는 형태로 각종 광물이나 원재료 수급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두 회사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 등 배터리의 모든 폼팩터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과 삼원계(NCM) 배터리까지 모든 라인업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과 ATL은 소형과 중대형 분야에 가장 경쟁력있는 기업이다”며 “이들의 대주주는 다르지만, 뿌리가 같은 회사라 앞으로 가정용 ESS 등 중형 배터리 시장에서 크게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