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사업자 내달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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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경. 게티이미지뱅크(c)

750억원이 투입되는 '부산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 사업자 선정이 이르면 다음 달 시작된다. 대형 증권사, 핀테크 기업, 외국계 투자사를 포함해 10여개 컨소시엄이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참여사업자 모집 공고가 다음 달 초 개시된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현재 해외 출장길에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귀국하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지난달 말까지 각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전정보요청서(RFI)를 접수했으며, 준비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안요청서(RFP)를 받는다.

사업자 모집 공고가 나가고 나면 접수와 선정평가까지 3~4개월이 소요되고 실시협약 체결, 실시계획 승인, 법인 설립까지 다시 3개월이 더 걸린다. 실명계좌 확보와 규제 샌드박스 신청, 평가체계와 감독기구 신설에 이르는 시간 약 10개월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가상자산 거래를 포함한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수 있는 시점은 빨라도 내년 말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설립, 5년 안에 글로벌 10위권 내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투명성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설립한다.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프로젝트와 달리 기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지나치게 중앙화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민간 주도 사업화를 보장하고 지역발전 기여 등 공익성을 추구하되 시의 최소한 지배권을 보장함으로써 사업자의 자율적 상시 감시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특성도 적극 활용한다. 증권형토큰(STO), 대체불가토큰(NFT), 커스터디 서비스 등 실증 특례를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총괄하고 민간 컨소시엄이 출자 후 회원사의 출자 지분율만큼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총사업비는 전액 민간출자 750억원(구축 150억원, 운영 600억원)으로 책정됐다. 부산시는 거래소 입지지원 또는 투자보조금 제공과 설립에 필요한 제반 행정지원을 통해 지배권을 강화한다.

원화거래 지원을 위한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만약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에 시중은행이 포함돼 있다면 해당 은행이 역할을 맡고, 그 외의 경우 부산시와 부산은행의 협력을 통해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은 업종별 2개 이상 사업자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필수 참여 업종은 금융사, 가상자산거래소, 기술전문기업으로 한정된다. 자산운용사, 보험사, 법무법인, 기타 업종은 자율 구성이 가능하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사업자 수에는 제한이 없다.

부산시 금융블록체인과 관계자는 “거래소 운영을 위한 공공법인 구성 등은 부산시가 금융당국 의견 수렴을 통해 사업 방향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까지는 거래소 운영을 민간 사업자가 맡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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