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이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AI) 학회에서 공개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핵심기술이 4% 이내 최상위 성과로 인정받았다.
LG AI연구원은 현지시간 19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모리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 참가,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고 밝혔다. CVPR는 'AI의 눈'이라고 불릴 정도로 컴퓨터 비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로 꼽힌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학회에서 단독 연구 논문을 포함해 2편이 구두 발표로 선정됐다. 구두 발표 기회는 학회에 제출된 전체 논문 중 4% 이내에 해당하는 최상위 평가를 받은 연구에만 부여된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멀티모달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관련 논문(L-Verse:Bidirectional Generation Between Image and Text)은 단독 연구 논문으로 선정됐다. 학계 중심 논문이 주류인 AI 학회에서 개별 기업이 단독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의미가 있다.
앞서 LG AI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언어와 시각 정보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했다.
올해 초 뉴욕 패션 위크에서 AI 아티스트 '틸다'가 박윤희 디자이너와 협업해 200개가 넘는 의상들을 선보인 것은 엑사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틸다'는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박윤희 디자이너와 대화를 나누며 3,000장이 넘는 이미지와 패턴들을 창작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발족한 초거대 AI 민간 연합체인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에도 멀티모달 AI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학회에서 단독 연구 논문을 포함해 서울대, 연세대 등 학계와 공동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도 발표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 CNS 등 LG 주요 계열사 5곳도 LG AI연구원과 함께 CVPR에서 글로벌 AI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LG 계열사 AI 연구 인력과 채용 담당자가 LG 통합 부스에서 최신 AI 기술 시연과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21일에는 LG AI연구원과 주요 계열사 5곳이 함께 AI 전공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킹 행사인 'LG AI 데이'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을 비롯한 각 사 연구 책임 리더와 연구원들이 직접 LG의 AI 기술 개발 현황과 인재 육성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출범 2년차인 LG AI연구원은 CVPR를 비롯해 국제 저명 AI 학회인 미국인공지능학회(AAAI)와 국제표현학습학회(ICLR), 전산언어학협회(ACL)에서 정규 논문 14편과 워크숍 논문 6편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0편의 논문 발표로 지난해 전체 성과인 18편을 뛰어 넘었다.
LG AI연구원은 출범 이후 연구 인력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며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최근 서울대 AI대학원과 초거대 멀티모달 AI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을 위해 'SNU-LG AI 리서치 센터'를 설립했다. 해외에서는 캐나다 토론토대와 AI 난제 해결을 위한 원천 기술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지난 3월 미국 미시간주에 이홍락 최고AI과학자(CSA)가 이끄는 북미 연구 거점인 'LG AI 리서치 센터(LG AI Research Center, Ann Arbor)'를 신설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올해는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해”라며 “향후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연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세계적인 AI 학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는 AI를 차세대 먹거리고 선정,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