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전기차 확산 추세 발맞춰
헝가리·美 테네시주에 공장 설립
전해액 자체 설계에 핵심 첨가제 양산
셀 제조 방식따라 맞춤형 전해액 공급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유럽과 미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전해액 기업으로 도약한다.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으로 고객사별 맞춤형 전해액을 공급하는 전략을 세웠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지난 1분기 매출 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0%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이시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는 “배터리 제조사의 해외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이후 전해액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기차 확산 추세에 맞춰 헝가리와 미국 테네시주를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 두 공장 모두 인근에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이차전지 제조 공장이 모여있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전해액의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
연산 2만톤 규모 헝가리 공장은 지난 4월부터 가동했다. 테네시 공장은 올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한다. 2025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전해액 생산 규모는 연 11만톤이 된다. 현재 생산량의 두 배 수준이다.
이 대표는 “미국·유럽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전해액 시장 공략법으로 전해액 자체 설계 능력을 꼽았다. 배터리 제조사마다 다른 셀 제조 방식에 특화된 전해액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배터리 제조사가 주문하는 사항에 맞춰 전해액을 공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표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고객사에 최적의 전해액을 조성할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오랜 전해액 생산 경험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의 경쟁력이다. 연구개발(R&D) 인력 절반이 10년 이상 전해액 연구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 전해액 핵심 첨가제 양산도 성공했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해액 첨가제 지식재산권(IP)을 지속 확보하며 OEM 방식의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역량 강화에도 한창이다. 2017년부터 고체 전해질 관련 연구에 나섰다. 매년 로드맵에 맞춰 고체 전해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를 포함한 동화기업 계열사 연구 인력이 한 곳에 모인 중앙연구소가 인천에 준공된다. 전해액, 소재, 화학 등 동화기업 R&D 역량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지속적인 기술력 증대로 글로벌 전해액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