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5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ICT 분야 무역수지도 75억9000만달러 흑자로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공급 불안정성 등 불확실한 무역 여건에서도 ICT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ICT 수출이 202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ICT 수출액은 1018억5000만달러로 5월 누적 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 또 5개월 연속으로 월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하는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평균 수출액도 8억8000만달러로 역대 5월 중 가장 높았다.
ICT 수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견조한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산업 수출액인 615억2000만달러 대비 ICT 수출은 32.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전체 산업 무역수지가 17억1000만달러 적자였지만 ICT 분야에서는 흑자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4개 품목에서 모두 증가해 ICT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116억1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5월 수출액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1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 수출액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속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수요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한 18억2000만달러를 수출하고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휴대폰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한 10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신규 프리미엄폰 판매 호조와 지난해 1월부터 ICT 품목으로 추가된 3D 센싱 모듈의 중국 시장 내 수요 지속이 수출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7억7000만달러를 수출해 12개월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역대 5월 기록 중 최대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전년 동월 대비 45.0% 증가한 14억달러를 수출해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수출액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주요 5개국으로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상하이 봉쇄가 있었던 중국(홍콩 포함)으로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87억9000만달러를 수출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 뒤를 미국 27억6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20.8% 증가), 베트남 27억5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 EU 12억9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26.1% 증가), 일본 4억2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25.6% 증가)가 이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