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 “금융규제 과감히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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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7일 “금융산업이 역동적 경제의 한 축을 이뤄 독자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를 과감히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 산업 발전을 지속 지원하고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혁신'이 촉진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법제 개편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규제혁신 언급을 여러 차례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든 기존 금융회사든 글로벌 금융사와 견줘 타당한 이유가 없는 규제는 풀겠다고 단언했다.

그는 “어딜가나 빅블러(Big Blur)를 얘기하는 상황에서 금융규제를 바꿔 대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금융규제 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금산분리에 대해서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현시점에 맞게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루나 사태' 등으로 법 제도 마련과 강력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상자산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김 내정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뿐 아니라 우리 경제 전반에 응용돼서 발전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이 불꽃을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상자산 업계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기본으로 안정화 정책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필요한 미세 조정은 하겠지만 DSR를 기본으로 하는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은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58년생으로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 재정·금융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행시 동기 사이다.

그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위 사무처장 등 요직을 거쳤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6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9년 6월부터 제12대 여신금융협회장을 맡고 있다.

이날 금융위는 '검사 출신'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출신의 전 청와대 경제수석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KDB산업은행 회장으로 각각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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