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사회 진입… '100기가인터넷 시대' 연다

통신장비 업그레이드 쉬워
UHD급 영상·메타버스 확대
광케이블 가격 2~2.5배 높아
대한전선·LS전선 등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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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부터 모든 신축건물에 광케이블을 의무 구축하도록 방송통신설비 기술기준을 개정한다. 7일 KT 엔지니어가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빌라 건물내에 들어갈 광케이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부가 모든 신축건물에 광케이블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초연결 사회 진입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망 최종단인 가정과 업무 공간에서 초연결 인프라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 통신 품질·속도 개선은 물론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혁신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고도화에 탄력이 붙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신축건물 광케이블 의무화 제도개선 연구반을 구성해 논의를 진척시켰다. 연구반에는 정부와 통신사는 물론 건설업계도 참여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일반 UTP케이블에 비해 단가가 높은 광케이블의 구축이 건축비를 상승시킨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통신사는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일정규모 이상 집합건물 또는 업무용 건물을 광케이블 우선 구축 대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정부는 모든 국민이 초연결 인프라 효용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건물 규모에 대한 차등을 두지 않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 건설업계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통신시장 조사기관 우클라에 따르면 한국 초고속인터넷 속도 경쟁력은 2019년 2위에서 2021년 7위로 떨어졌다.

반면에 2013년부터 모든 건물에 광케이블 구축을 의무화한 싱가포르는 지난해 2위로 올라섰다. 정부는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국민 체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라스트마일'에 해당하는 건물 내 광케이블 구축이 필수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내통신설비 고도화 효과는 2023년 제도 시행 후 신축건물 준공 시점인 약 2~3년 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내통신설비는 통신사 회선이 건물에 도달한 후 건물 내에서 이용자 PC 또는 공유기에까지 도달하는 구간이다. 기존 통신사가 10기가 인터넷 망을 구축하고도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사례가 속출했지만 10기가 인터넷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 건물 내부에서도 광케이블이 구석구석 확장돼 초고화질(UHD)급 영상과 메타버스 등 혁신 서비스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신축건물 광케이블 확장은 미래 서비스 준비를 위해 더욱더 중요하다. 광케이블 대역폭은 무제한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이 진화돼 향후 2~3년 안에 등장할 25기가 인터넷, 50기가 인터넷, 100기가 인터넷 서비스까지도 통신장비 업그레이드로 손쉽게 이용자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광케이블 가격은 기존 UTP케이블에 비해 2.0~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대한전선, LS전선 등 전선업계와 관련 장비 업계의 수혜가 기대된다. 아파트 등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건축물의 경우 가구당 부담이 높아질 수 있지만 첨단 인프라 구축효과로 인한 효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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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가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건물 인입구간에 광케이블을 구축하고 있다.

신축건물 광케이블 구축 효과

초연결 사회 진입… '100기가인터넷 시대' 연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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