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2027년까지 반도체·AI 등 첨단기술 표준 250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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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027년까지 차세대 반도체·미래차·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표준 250건을 신규 제안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등 세계 공적표준화 기구를 대상으로 국제표준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국표원은 민간 기업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사실상 표준화기구' 참여도 지원, 중소·중견기업의 첨단분야 국제표준 지원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6일 정부와 관련 협회 등에 따르면 국표원은 첨단 분야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2027년까지 첨단기술 표준 250건을 신규 제안할 계획이다. ISO와 IEC 등 공적표준화기구를 대상으로 차세대 반도체와 미래차, AI 등 첨단기술을 제안한다. 연간 50건에 이르는 신규 첨단기술 표준을 공적표준화기구에 제안할 방침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도 연구개발(R&D)과 표준정책 연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제시됐다.

국표원 관계자는 “'2050 탄소중립 표준화 전략'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표준화 추진 전략' '4차 산업혁명시대 국제표준화 선점 전략' 등 국표원이 기존에 발표한 표준화 전략 중 첨단기술 분야를 총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표원은 또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상 표준화기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사실상 표준'은 ISO와 IEC 같이 공적 표준화기구가 제정한 표준은 아니지만 국제적으로 시장 영향력이 있는 미국재료시험학회(ASTM),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3GPP 민간 기관 등 민관 기준이 정한 기준이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첨단기술 분야에서 지배력을 갖출 수 있는 업계 표준이 형성되고 있다.

국표원은 올해 초 '사실상 표준화 지원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민간이 다수 참여해 활발해지고 있는 사실상 표준화기구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표준화기구는 ISO, IEC 같은 공적표준화기구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기구로 정부에서도 표준 제정과정을 일일이 파악하고 있지 않다. 특히 사실상 표준화기구에서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한국표준협회를 총괄로 '사실상 국제표준화 포럼'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지능형 로봇(한국로봇산업협회) △전자 제조(한국실장산업협회) △스마트 조명(한국광기술원) △스마트 조선(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4개 분야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지원한다.

국표원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국내 대기업은 오픈커넥티비티포럼(OCF) 등 사실상 표준을 이끌어도 될 정도로 활발하게 사실상 표준화기구에 참여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사실상 표준화기구들은 회비에 따라 기여도라 달라지는 등 중소·중견기업은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생태계 조성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