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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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권영세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끝)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인민재판'을 언급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권 권한대행은 27일 오후 본회의 직전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게 인민재판이지 뭔가”라고 소리쳤다. 또 “(우 의장이) 아무리 민주당 출신이라지만 민주당이랑 부화뇌동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문은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함께했다.

권 권한대행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권 권한대행은 항의 방문 이후 취재진에 “민주주의는 절차가 중요하다.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법적 문제는 탄핵 심판과 검경 수사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으로 성립되는 양 단정 지어놓고 여론재판·인민재판으로 밀어붙인 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엄군의 국회 투입을) 눈으로 봤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가 텔레비전 토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한 것을 우리도 다 봤지만 바로 단죄하지 않았다. 1심 재판만 1년 2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주의 생명은 절차다. 법적 책임 가지고 우리당(국민의힘)에 묻지 마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수사를 통해 규명하고 있으니까 지켜봐야 한다”며 “국회 절차를 지켜서 가야 하는 게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총리 탄핵소추에 대한 긍정 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한 권한대행 탄핵(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무선 100% RDD, 응답률 3.7%)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52.2%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답변은 40.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4%였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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