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 1분기(1~3월)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이 지난해 4분기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모두 30억6200만달러(약 3조7928억원)로 집계됐다. 신용카드를 비롯해 체크카드, 직불카드를 포함한 액수다. 지난해 4분기(34억1700만달러)에 비해 10.4% 줄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한은에 따르면 올 1분기 내국인 출구자 수는 40만6000명으로 직전 분기 41만2000명 보다 1.5% 떨어졌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직접구매(직구)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4분기 일평균 1183.2원에서 올 1분기 1204.9원으로 뛰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구 수요가 줄었다.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 금액은 작년 4분기 12억8000만달러에서 올 1분기 11억4000만달러로 10.8%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겪은 지난해 1분기(25억6100만달러)보다는 카드 해외 사용금액이 19.6%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지난해 4분기보다 신용카드(22억4800만달러), 체크카드(7억9800만달러), 직불카드(1600만달러) 사용액이 6.0%, 20.3%, 33.9%씩 줄었다.
사용 카드 수는 지난해 4분기 1207만8000장에서 올 1분기 1186만2000장으로 1.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카드 1장당 사용 금액도 283달러에서 258달러로 8.8% 줄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