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제시한 성장률 2.9%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수치로 코로나19 재확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유가가 112달러까지 치솟고, 올해 설비투자, 수출 증가세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산업연구원 예상치인 2.9%보다 낮은 수준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지난해 생각했던 것보다 못 따라오고 있다”면서 “수출 또한 금액은 전년 대비 9% 정도 증가하지만 물량은 2~3% 정도 증가하는 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연구원은 올해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3.3% 증가하지만 건설투자는 0.2% 상승에 그치고, 설비투자는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설비투자는 연초부터 감소세로 대내외 경기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 증가, 전년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봉쇄조치 강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돼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통관 기준 수출은 7038억달러로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이던 6444억달러보다 9.2% 증가하지만 통관 기준 수입은 719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 또한 158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연평균 106.9달러로 전년 대비 54.3%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는 평균 101.3달러, 하반기는 112.5달러로 하반기에 유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연평균 1246.5원으로 전년 대비 9.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수출은 '소재산업군'이 17.8%, '기계산업군'이 전년 대비 2.0%, 'IT신산업군'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계산업군은 자동차와 일반기계는 증가세가 지속되나, 조선은 수주 부족에 따른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IT신산업군은 가전·디스플레이·바이오헬스 업종에서 수출 감소가 예상되나, 정보통신기기·반도체·이차전지 수출이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표>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단위: 전년동기비, %, 억달러)
자료: 산업연구원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