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막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자 다른 방법으로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혼란을 수습한 민주당은 '원팀'을 강조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지역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방의 독주와 독선을 막아낼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며 “민주당에 균형을 통한 국정안정의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내홍으로 몸살을 앓았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꺼낸 '586 용퇴론' 등을 비롯한 기자회견문 내용이 지도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과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갈등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도 했다. 이후 박 위원장이 공개 사과했지만 합의문 도출 등으로 다시 갈등을 겪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도부 갈등이 밖으로 표출된 것을 의식한 듯 이날 열린 이 위원장 기자회견에선 두 비대위원장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갈등이 봉합됐다는 메시지를 함께 선보였다.
이 위원장은 “혁신·개혁 등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박 위원장의 제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지 않는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후 당의 혁신을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최대한 노력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현장에선 네거티브에 대한 거친 반응도 이어졌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억지로 까려고 하는 이른바 억까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 비전으로 경쟁하자”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현역 시장이 출마한 서울과 인천 등에서 우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진정한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 후보는 구청장과 시·구의원 등 지지유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오 후보는 30일 오전 관악구를 찾아 “시장·구청장의 마음을 맞추기 쉽지 않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지만 당적이 다르면 아무래도 삐걱거리는 게 있기 마련”이라며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전부 가족 같은 마음으로 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필승·전승·압승이 필요하다. 오세훈·시의원·구의원 등 한 분도 빼지 말고 다 당선시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도 역량을 집중시키는 모양새다. 우선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른바 '무박 5일' 일정을 통해 투혼을 선보이고 있다. 당 차원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직접 나섰다. 지난 주말 경기도 동북부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던 이 대표는 30일 용인·광주·하남 등 경기 동남부 지역을 찾아 지지 유세를 했다.
황규환 경기도지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마지막이라 판세 분석을 따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훑는다는 생각으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