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2주 만에 정식 국무회의...국무위원 '완전체'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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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취임 2주일 만에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무위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후보자 자진사퇴 등으로 공석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17명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장관이 공석인 교육부와 복지부는 각각 차관과 1차관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첫 국무회의를 세종시 국무회의장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앞으로도 자주 이곳 세종에서 국무위원 여러분과 수시로 얼굴을 맞대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모든 국무위원을 임명한 상태에서 세종을 찾아 정식 국무회의를 개최하려 했다. 국무회의 직전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국무위원에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완전체' 국무회의는 무산됐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국회 인준을 받으면서 숨통이 틔였으나,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했기 때문이다. 대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직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에 박순애 서울대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승희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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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회의에선 부동산시장 안정과 국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한시적으로 세 부담을 완화하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국민통합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 등이 의결됐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윤석열정부 출범 후 첫 대통령직속 위원회다.

'새 정부 지방시대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6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꼽았다. 어느 지역에 살든 상관없이 우리 국민 모두는 공정한 기회를 누려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의 가치이기도 하다. 지방시대는 인구 절벽의 해법이기도 한만큼 중장기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위원에겐 “국가 전체 차원에서 균형발전에 대한 비전과 안목을 가지고 일해 달라. 한덕수 총리를 중심으로 원팀이 돼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컨벤션센터에서 MZ세대 공직자와 '깜짝' 오찬을 함께 하며 한 공직자에게 권투 글러브'를 선물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 공직자와 글러브를 한쪽씩 나눠 낀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규제 혁파”라고 외치기도 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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