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연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당시 발표에서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기로 했으며,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PSA그룹이 합병해 지난해 출범한 완성차 회사로 산하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지프,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이 같은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직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이던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평택 캠퍼스)을 방문한 자리에서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합작법인을 통해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신북미자유협정(USMCA)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배터리 전기차(B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MOU 이전부터 피아트 '500e', 지프 'Wrangler 4xe' 등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은 국내 울산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시안까지 총 4곳으로 확대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