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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

“맥주 산업을 시작으로 연쇄 창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회사를 키우는게 장기적 목표입니다. 맥주뿐 아니라 우주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먼 인프라인데 이를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나아가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을 운영하는 전동근 대표의 말이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우주 마케팅'으로 유명한 수제맥주사다. 지난해 5월에는 '프로젝트 BTS(Beer To Space)'를 진행해 자사 제품을 성층권에 쏘아 올렸다. 일회성 마케팅 차원을 넘어 우주과학회에 판매 수익금 일부를 후원하거나 학회에 참석해 교류도 이어가고 있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사명부터 인공위성을 뜻하는 '새틀라이트(Satellite)'를 넣어 관심을 드러냈다. 대표 제품인 '로켓필스'는 로켓을 패키징에 새겼고 '마시라거'는 우주인을 담아냈다. 그는 “인공위성은 미지의 우주를 탐험하는 것으로 더쎄를라잇브루잉도 수제맥주 시장에서 미지의 맛을 추구하자고 생각해 사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가 더쎄를라잇브루잉을 설립한 지 올해로 만 5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 수제맥주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라 투자 유치부터 인재 확보까지 모든 과정이 어려웠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전 대표는 “제조업에 뛰어든다는 것에 대한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며 “특히 수제맥주는 매출 이외엔 검증이 어려워 투자를 유치하는 게 매우 어려웠지만 과정 중 하나란 마음으로 현재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잇달아 외부 자금조달에 성공한 더쎄를라잇브루잉은 현재 시리즈B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조달금액은 150억원 규모로 시리즈B 투자유치가 마무리될 경우 누적 투자유치금은 225억원에 달한다.

확보한 자금은 아시아 최대 맥주 생산 기지 건립 등 인프라 구축과 인재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충청남도 보령시 일대에 500억원을 투자해 세 번째 수제맥주 공장을 짓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간 약 7400만ℓ로 500㎖ 캔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연간 1억4800만캔을 생산할 수 있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편의점 제품 라인업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선보인 '고길동에일'은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등장인물인 고길동을 콘셉트로 만든 맥주다. 더쎄를라잇브루잉은 독일·미국·뉴질랜드 등에서 맥아 40종과 홉 80종을 들여와 50여가지 맛 수제맥주를 개발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맥주와 우주산업 모두 다양성이 중요하다. 최근 맥주 트렌드가 밀맥주인데 이를 굳이 따라가기보단 더쎄를라잇브루잉만의 색깔을 표현한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