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겠다는 사람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바이러스 등 비강으로 침입하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의료기기가 곧 시판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로 창업한 디알나노(D.R.NANO)가 스프레이 형태로 콧속 비강 점막을 촉촉하게 만들어 마치 마스크처럼 바이러스 이물질 침입을 막는 제품을 개발, 판매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5년 KIST는 김세훈 연구원팀이 개발한 광역동 암치료 원천기술을 현물출자해 디알나노를 설립했다. 이 기술은 전해성 약물 등을 나노입자화해서 세포 및 조직 투과도와 전달 효율을 향상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해 지난달 18일 '리노딜라이트' 의료기기 판매승인을 완료, 시판을 앞두게 됐다.
리노딜라이트는 스프레이 형태다. 코점막에 직접 분사해서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을 제거하고 점막을 보호하는 비강 점막 관리용품이다.
리노딜라이트 내 메틸렌블루 나노입자는 발광다이오드(LED) 광원을 쪼이면 주변 산소와 반응해 코점막 상피세포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 이상 사멸시켰다. 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했으며,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동물 실험에서는 폐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능을 보였다.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에 의한 이물질을 사멸시킨 이후에는 나노입자도 분해돼 생체 자극이 없다.
디알나노 관계자는 “유사 원리 기존 광반응 제품들은 고출력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병원, 수술실 등 한정된 장소에서만 사용 가능했다”며 “개발 제품은 저출력 LED 광원으로도 사용 가능해 가정,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쓸 수 있다“고 밝혔다.
KIST 윤석진 원장은 “이번 성과는 KIST에서 개발한 우수한 원천기술로 바이오벤처를 창업하고, 이후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기기 판매승인으로까지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KIST는 사회적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우수한 기술이 실제 상용화까지 이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