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차별화된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을 완성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대체투자 ETF를 상장한다. 이어 5월에는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ETF, 7월에는 타깃데이트펀드(TDF)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한화자산운용(대표 한두희)는 1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털(VC),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 대체자산 전반에 투자하는 ETF다. 운용자산의 최소 75% 이상이 대체자산으로 구성된 미국 상장 대형기업 10종목에 투자한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KKR 및 칼라일그룹, 세계 최대 인수합병 전문 회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말 기준 8810억달러(약 1088조원)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다. 브룩필드 역시 여의도 랜드마크인 IFC빌딩을 보유한 최상위 대체자산 운용사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이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PE 등에 이뤄지는 투자를 포괄한다. 기존 전통자산과 낮은 상관관계 덕분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비교적 큰 투자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대체투자에 접근하기 어렵지만 이처럼 대체투자전문회사(Alternative Asset Manager)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를 통해 유사한 투자 효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기에 대체자산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의 하나”라면서 “대체투자는 투자 기간은 길지만 전통 자산보다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자산운용은 타깃 생애 주기를 고려한 자산배분 ETF를 국내 최초로 상장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예비 상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2030 △2040 △2050 △2060 등 4종류의 빈티지로 구성될 예정이다. 생애주기별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글라이드 패스'를 적용, 은퇴자산 형성을 지원한다.
김 본부장은 “일반 펀드 형태 TDF와 비교할 때 TDF를 ETF 형태로 상장하면 3분의 1 이하로 매매 편의성까지 제고할 수 있어 투자 활용도가 높다”면서 “오는 7월부터 디폴트 옵션도 도입되기 때문에 TD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