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개인정보 유출 사고…직원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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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소속 직원 A씨가 170여명의 고객 정보를 외부인에 유출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22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전달받았다. 직원 A씨는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평소 알고 지내던 흥신소 직원에게 고객 정보를 넘겼다. 전달한 개인정보 항목은 성명, 주소, 휴대전화번호, 일반전화,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성별 등이었다. 흥신소 직원이 특정 고객의 정보를 요청하면 직원이 확인해서 전화로 알려주는 식이었다. 돈을 받는 등 대가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DB손보는 유출 피해 고객에 문자와 이메일로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지금까지 이 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회사는 파악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뒤 사건을 파악하게 됐고 해당 직원은 면직 처리돼 회사를 나갔다”고 전했다. A씨는 현재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은 보험사 직원이 지인에게 정보를 넘긴 개인 일탈에 의한 정보 유출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일개 직원이 외부인에게 정보를 유출하기까지 1년 동안 아무런 내부통제 장치는 작동하지 않았다. DB손보는 “유출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로, 개인정보 사고가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행 등 고객 정보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정보 관리가 중요한 시점인데 금융권에서 다양한 유형의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남에 따라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보 유출 사고는 은행, 증권, 카드, 빅테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일어났다.

지난달 18일 모니모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삼성증권 서비스를 선택한 이용자에게 다른 사람의 삼성증권 계좌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니모는 삼성 금융 네트웍스가 지난달 출시한 계열사 통합 플랫폼이다.

피해자는 344명으로 유출된 정보는 이름, 보유 주식, 거래내역, 잔고 등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재산 피해 등 2차 피해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카드 역시 모바일 앱에서 다른 고객 카드 이용정보가 1시간가량 노출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도중엔 한 금융 그룹과 네이버파이낸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본인 정보가 아닌 타인의 개인정보가 조회되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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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고객의 재산을 다루는 금융사는 다양한 유형의 정보 유출에 대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특히 직원 고의나 실수에 의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표]최근 금융사 개인(신용)정보 유출 사고

DB손해보험, 개인정보 유출 사고…직원 일탈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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