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텍, 中 쿨패드와 특허 라이선스…수백만달러 '로열티' 기대

美 법원 특허침해 소송 결과
사용권리 제공 합의 끌어내
통신표준 특허 등 1700여건 구성
국산 특허가치 인정·수익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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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패드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Cool 20 스마트폰

팬텍 주식회사(이하 팬텍)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쿨패드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북미 시장에 판매된 쿨패드 스마트폰과 앞으로 출시 예정인 제품을 합산하면 로열티 수익이 수백만달러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허 전문업체로 거듭난 팬텍이 세계 시장에서 국산 특허 가치를 인정받으며 수익화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라이선스 계약은 팬텍이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쿨패드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의 결과다. 패소로 인한 징벌적 배상금과 북미 판매 금지 등을 우려한 쿨패드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취하한 팬텍은 쿨패드에 롱텀에볼루션(LTE)·5세대(5G) 이동통신 등 통신 분야 표준특허와 스마트폰 관련 상용 특허에 대한 사용권리를 제공한다. 현재 팬텍이 운영 중인 통신 특허 라이선싱 프로그램은 LTE·5G 통신표준 특허를 포함한 1700여건의 특허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세계 8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특허 관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팬텍은 지식재산(IP) 수익화 전문기업 아이디어허브가 설립한 자회사다. 2020년 옛 팬택이 보유한 등록 특허와 브랜드 사용권 등 IP를 인수해 글로벌 수익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스마트폰 브랜드 BLU, 올해 2월에는 스마트폰 제조사 셀알루어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일본에서도 활발한 특허 수익화 활동을 펼쳤다. 3월에는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에서 프랑스 스마트폰 제조사 위코를 상대로, 4월에는 소니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에서도 지난해 11월 UQ커뮤니케이션과 소송에 돌입했고, 대만 에이수스에도 LTE·5G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근에는 전기차 등장과 자동차 전장부품 사용 증가 추세에 맞춰 차량용 통신모듈(TCU) 제품으로 라이선싱 범위를 확장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 전문기업을 상대로 수익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팬텍 관계자는 “주요 산업 분야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팬텍이 보유한 통신 표준특허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면서 “글로벌 특허 침해 소송을 적극 활용하는 라이선스 활동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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