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반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버추얼랩'을 구축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고려대학교에서 메이커 스페이스 민간협업형 전문랩 '3D 제조 버추얼랩' 개소식을 개최했다.
제조 스타트업은 제품 설계와 검증단계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제조 스타트업을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랩이 있지만, 이곳은 시제품 제작과 초도양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중기부는 초기 단계인 제품 설계와 검증을 지원함으로써 제조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3D 설계 및 시뮬레이션 분야 전문기업인 다쏘시스템과 협업해 버추얼랩을 구축했다. 사이버·물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밀설계, 모델링,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는 '익스플로어(EXPLORE) 센터'와 가상현실 속 작업환경을 조성해 신속한 제품 검증을 지원하는 'VR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했다.
3D 설계와 시뮬레이션을 지원하는 다쏘시스템 소프트웨어, VR 장비, 관련 교육 및 컨설팅 등을 제조 스타트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버추얼랩은 현실에서 시제품을 제작하고 검증 후 폐기, 재설계하는 절차를 가상현실로 효율화해 제품 설계와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초소형 전기화물차 제조 창업기업인 '이퀄'은 제품 설계단계에서 다쏘시스템 정밀 설계 및 시뮬레이션 라이센스를 도입, 당초 2년 6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되던 신차 설계 절차를 1년이나 단축하고 두 차례 시제품 제작까지 완료하며 소요시간을 대폭 줄였다.
노용석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3D 제조 버추얼랩'은 디지털 트윈을 통해 물리적 세상과 가상세계 간극을 없앰으로써 제품 설계와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제조 스타트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조창업 활성화를 위해 민간과 효과적으로 협업해 메이커 스페이스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