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손으로 직접 접촉해 사람처럼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로봇용 피부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광복)은 김상연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연구팀이 최동수 금오공대 교수, 최승문 포스텍(POSTECH) 교수와 협력해 로봇과 같은 전자장치가 사람과 촉각적으로 감정 교류를 할 수 있는 '감정촉각피부'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감정촉각피부는 어루만지거나 쓰다듬는 등 촉각 행위를 모두 표현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인간 피부와 유사하게 부드럽고 잘 늘어날 수 있어야 한다. 또 장치 본연 피부색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매우 투명해야 한다.
연구팀은 음식 포장을 위해 사용하는 랩에 착안해 원료인 폴리염화비닐 젤과 물을 용매로 하는 하이드로젤을 결합, 투명성과 신축성이 유지되면서 접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기본 구조를 확장한 64개 촉각 센싱 셀을 가진 감정촉각피부를 개발, 다양한 촉각 감정 구분 및 감정 교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일상생활에서 주로 이용하는 음식물 포장용 랩에 사용되는 물질을 개량시킨 결과로,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잘 늘어나는 특성을 가져 웨어러블 장치, 로봇, 의수, 스마트폰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또 사람과 감정 교류가 가능한 다양한 감정 공유 장치 개발 시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온라인판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